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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원치 않는 임신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생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오전 방송된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오프닝에서 "어제(8일)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8일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이인철의 모의 법정' 코너에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딩크족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연 속 부부는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정관 수술을 했다는 남편이 사실을 수술을 하지 않았던 것. 아내는 "10년 동안 나한테 사기 친 거고 난 사기결혼 당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강승화 아나운서는 "사기까지는 좀 그렇다. 이건 축하할 일이다. 이혼까지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부부도 많은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사기니 이야기하는 게 불편하다"라며 "'이왕 생긴 아이라면 잘 키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방송 이후 KBS 시청자 권인센터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 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와 함께 강승화 아나운서의 공식 사과와 하차를 요구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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