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역전패했지만, 김혜성은 돋보였다. 5번 타자도 어울렸다.
키움은 13일 인천 SSG전까지 6월 팀 타율 10위(0.210), 팀 OPS 10위(0.658), 팀 득점권타율 8위(0.202)였다. 5월 15~23일 7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3연전 위닝시리즈와 연승 없이 5승12패로 저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타순을 많이 흔든다. 팀에서 장타력이 가장 좋은 박동원을 15일 고척 LG전까지 4경기 연속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적임자가 없는 5번 타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 서건창을 기용하기도 했고, 13일 인천 SSG전과 15일 LG전서는 김혜성을 기용했다.
김혜성 역시 지난 10경기서 타율 0.220에 그쳤다. 고육지책으로 5번 타순에 들어갔다. 그런데 예상 외로 괜찮았다. 도루만 2개를 하며 LG 내야를 흔들었다. 타석에선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중심타자로서의 몫까지 해냈다.
현대야구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전진 배치된다. 발 빠른 타자들도 여전히 중용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위타순으로 밀려난다. 올 시즌 김혜성이 그랬다. 내야 전 포지션에 외야까지 볼 수 있고, 발도 빠르지만, 타격 기복이 있다.
어쨌든 키움에선 유용한 자원이다. 홍 감독은 김혜성을 두 경기 연속 5번 타순에 놨고, 이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으나 4회 1사 2루서 LG 케이시 켈리의 투심을 선제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후속 송우현 타석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송우현의 적시타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켈리가 송우현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변화구에 대한 확신이 있는 듯 보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우전안타를 날린 뒤 1사 후 젼병우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1루 주자 송우현과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한 것. 5월21일 고척 NC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멀티도루를 했다. 전병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LG 내야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김혜성은 이날 전까지 59경기서 타율 0.274 3홈런 26타점 43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19번째 도루까지 연속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도루 실패는 단 한 번이었다. 리그 도루 1위.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은 내야수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가 16일에 발표된다. 올 시즌 중앙내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김혜성은 장점이 분명하지만, 실책이 15개로 다소 많은 게 약점이다. 경쟁자들을 감안할 때 김혜성이 대표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그래도 장점은 확실하다는 걸 다시 입증했다.
[김혜성.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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