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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18일 오후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전원일기2021'(이하 '전원일기2021') 1부가 방송됐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는 최근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재방영되며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원일기2021'에서는 최불암, 김혜자를 포함한 30명 넘는 출연진이 처음이자 마지막 동창회를 떠났다.
김회장 역의 최불암은 "연기자는 가슴이나 머리를 비우기 위해 자꾸 지워버려야 한다는데 이제 과거 속으로 나를 인도해주니 조금 얼떨떨하다. 부족하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전원일기' 종영 이후 처음으로 MBC 카메라 앞에 선 소감을 전했다.
이은심을 연기한 김혜자는 제작진의 섭외 요청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했다. 5개월 동안의 설득 끝에 '전원일기2021'과 만남이 이뤄진 그는 "하기 싫었다"라며 "그 순간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뭐라 그래도 그때같이 아름다울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전원일기' 덕분에 많이 성숙한 인간이 됐다. 내 인생에 나타나준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엑스트라, 최불암 선생 등 다 만남이잖냐. 다음에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 만나서 '전원일기' 이야기하고 행복했다고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두심은 '국민 엄마'로 불린 김혜자를 두고 "천생 배우"라며 "솔직히 '전원일기'의 콩나물 다듬고 고추 다듬는 어머니는 아니다. 할 줄 모른다. 근데 기가 막히게 잘하는 어머니로 보이잖냐. 저에게 고추 어떻게 다듬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가르쳐주면 그대로 말도 못 하게 연습한다더라"라고 극찬했다. 이에 김혜자는 "고두심 감사해"라고 거듭 인사하고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두심이도 배우인데 뭘 그렇게 잘하겠냐. 그런데 잘 가르쳐줬다. 감동하면서 봤다"고 돌이켰다.
최불암은 '전원일기'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재회해 따뜻한 한 끼를 나눴다. 김 작가는 "전부 명작이다. 남의 집 안방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잠깐 나오는 신도 감동적이었다"는 최불암의 말에 "제가 쓴 게 500회가 넘는다. 항상 잘 써지든 못 써지든 생각할 씨앗을 하나 심는다는 기분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시청자와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촌과 박은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는 구성이 절정에 달했다", "참 잘 썼다. ''전원일기'를 쓰기 위해 태어난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김 작가를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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