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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응답하라 이영하'
이영하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45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성적은 3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더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초반에 밸런스도 좋았고, 구속도 오르는 모습이었다"며 제자의 아쉬운 투구를 감쌌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영하는 16일 잠실 상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역투했다. 호세 피렐라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던 것이 유일하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끌어주는 등 그래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령탑 또한 "점수는 줬지만, 자기 볼을 던졌다. 페이스를 찾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계속 가야 한다"고 칭찬과 함께 꾸준히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의 재편에 대한 질문에도 이영하의 언급은 없었다. 곽빈과 김민규를 놓고 고민을 하면서도,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에 이어 이영하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을 시킨 눈치였다.
김 감독은 "곽빈이 좋은 볼을 갖고 있기 때문에 5선발로 내세우면서 3이닝이라도 자신 있게 던지고 뒤에 투수를 붙여서 불펜데이로 운영을 할 생각"이라며 최근 호투한 김민규에 대해서는 "다섯 번째 선발을 들어갈 수 있는 1순위"라며 "계속 좋은 모습이면, 필승조나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 이영하는 또 부진을 겪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5피안타 5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영하는 최고 149km, 평균 14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렸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이날 101구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3구에 불과했고, 볼은 48구로 많았다. 이영하는 넉넉한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인 5개를 내주며 또 한 번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에는 위기 상황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 키움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하며 3점을 헌납했다. 4회에도 볼넷이 발단이 돼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5회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만루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령탑은 꾸준히 이영하를 향해 신뢰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제자는 여전히 기복이 큰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번번이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019년 17승을 거둔 뒤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이영하가 응답할 때가 왔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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