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전설 양희은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2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는 데뷔 51년차 한국 가요계의 현재진행형 레전드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대표곡 '아침 이슬' '상록수'는 억압된 시대에 맞서 싸운 민중의 가요로 불렸으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행복의 나라로' '네 꿈을 펼쳐라' 등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이날 양희은은 "원래 꿈이 가수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코미디언이 꿈이었다고 밝힌 그는 "여자 구봉서였다. 학교에서 별난 짓도 많이 했다"며 남달랐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양희은의 대표곡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1971년 발표한 데뷔곡 '아침 이슬'이다. 암울한 시절, 금지곡으로까지 지정됐던 이 노래는 계속해 사람들에게 불리며,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명곡이 됐다.
양희은은 방송 촬영 차 내려간 시골에서 '아침 이슬'을 금지곡으로 만든 사람과 만났다. "내가 '아침 이슬'을 금지시켰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양희은은 "당장 가세요. 그런 얘기해봤자 설득력도 없고 기분 더럽게 나쁘니까 가세요"라고 했다며 "'아침 이슬'이 건전가요상을 받고 76년에 금지됐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함으로서 바보 같은 결정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애써서 배우려고 했다"며 " 그 사람 얼굴을 봤는데 왕재수였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양희은은 무대에서 청바지를 입은 최초 여가수로도 주목받았다. "솔직히 스타킹을 감당할 재력이 없었다"고 고백한 양희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사준 청바지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망한 집안 출신이어서 내 친구가 아르바이트 첫 월급으로 나한테 와이셔츠 두 벌을 맞춰줬다. 번갈아 빨아서 입고 다녔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양희은은 청바지 의상에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라 선배들에게 야단을 맞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원로 가수들의 야단을 얼마나 맞았는지 '난 저런 애와 같이 무대 할 수 없다'고 대노 하신 선배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희열은 양희은과 음악 선후배를 뛰어넘어 애틋한 관계로 발전한 사연을 공개했다. 어느 날 양희은이 유희열에게 "너희 부모님 이혼하셨지?"라고 말하며 "괜찮아. 나도 그랬어" 하고 위로의 말을 툭 건넸던 것. 양희은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소녀 가장으로 자라 같은 공감대가 있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