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5전 6기'
스트레일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해의 임팩트가 컸던 탓일까.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잘 던진 경기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리를 쌓지 못했고, 못 던진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그림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6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모처럼 승리를 맛봤다. 기록도 좋았지만, 전체적인 투구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 '천적' 두산을 만났다.
그동안 스트레일리는 두산에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번 맞붙어서 3패, 23⅓이닝 22실점(19자책) 평균자책점 7.33으로 좋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특별한 공략법은 없다. 하지만 실투를 선수들이 놓치지 않고 잘 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스트레일리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분위기를 타고 좋은 투구를 한다면, 어느 팀이라도 스트레일리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두산 타선이 최근 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일리의 투구도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랐다. 스트레일리는 최고 149km 포심 패스트볼(37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3구)-체인지업(18구)-커브(12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스트레일리는 1회 시작부터 제구에 애를 먹으며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2회에는 박세혁-허경민-강승호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스트레일리는 첫 위기였던 3회를 넘겼다. 하지만 4회 2사후 박세혁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수비 실책으로 아쉽게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회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BO리그 2년 차 스트레일리는 에이스다운 투구로 두산에게 첫 승리를 수확했다. '곰'만 만나면 작아지던 스트레일리가 앞으로도 두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두산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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