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무려 9개월만의 승리다.
키움은 2020년 9월23일 광주 KIA전서 13-1로 대승했다. 키움은 그날 밤 이후 9개월 동안 KIA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이후 키움은 KIA만 만나면 꼬이고 또 꼬였다. 9월29일~10월 2일 시즌 최종 고척 3연전 스윕패가 서막이었다.
당시 키움은 추석 연휴 3연전으로 진행된 KIA와의 맞대결서 6-10, 2-3, 1-3으로 졌다. 올 시즌에는 5연패했다. 4월 6~8일 고척 3연전서 4-5, 7-8, 3-5로 각각 졌다. 6~7일에는 연장까지 가서 잇따라 졌고, 8일에는 8회까지 3-1로 앞서다 9회초에 4점을 내주고 충격의 스윕패를 안았다. 그리고 5월 26~27일 광주 2연전서 2-3, 4-5로 각각 졌다.
KIA전 8연패. 1점차 패배가 무려 5번이었다. KIA는 지난해 분전 끝에 포스트시즌에 아깝게 탈락했고, 올 시즌에는 각종 악재 끝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물론 키움도 작년보다 전력은 떨어졌지만, 유독 KIA를 상대하면 풀리지 않았다. KIA는 키움만 만나면 투타응집력을 발휘했다.
더 희한한 건 키움이 KIA에 패배한 이후 후유증이 있었다는 점이다. 일단 지난해 마지막 3연전 스입패 이후 SK(현 SSG)와의 주말 3연전서도 1승2패로 밀렸다. 이후 10월7일 고척 NC전 패배 직후 손혁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놓았다. 키움은 5위까지 추락한 끝에 와일드카드결정전서 패배하며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묘하다. 시즌 첫 스윕패 이후 팀이 흔들리더니 4월14일 고척 LG전부터 4월21일 대전 한화전까지 7연패에 빠졌다. 최하위권으로 처졌고, 결과적으로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키움은 서서히 회복, 5월 15일 고척 한화전부터 23일 고척 NC전까지 7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5월 26~27일 KIA와의 광주 2연전서 잇따라 1점차로 패배한 뒤 해당 2연전 포함 7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물론 KIA에 연패한 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던 건 우연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키움으로선 치고 올라가기 위해 최하위권에 처진 KIA를 이겨야 했다. 25~27일 고척 3연전 첫 경기서 8연패 사슬을 끊었다. 7-5 승리. 타선이 초반 호조를 보이며 4회까지 7-0으로 앞섰으나 불펜 난조로 5-7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결국 7회 3득점, 8회 4득점으로 확실하게 추격을 봉쇄했다. 14-5 승리.
흥미로운 건 KIA전 8연패 직전과 직후 경기서 모두 제이크 브리검이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이다. 브리검은 지난해 9월23일 광주에서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그리고 6개월이 흐른 이날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1자책)했다.
[브리검(위), 송우현(아래).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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