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렇게 치면 매일 살 수 있다"
전준우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로웠다. 전준우는 1회 시작부터 2루타를 뽑아내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후속타의 불발로 아쉽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전준우는 또다시 상대 선발 워커 로켓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전준우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로켓의 초구 141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 그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며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전준우는 "오랜만에 4안타 경기를 펼쳐서 정신이 없다. 4안타도 좋지만 홈런을 포함해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로켓이 몸 쪽 투심을 많이 던지는 편이라서, 노렸는데 실투가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기쁜 미소를 지었다.
전준우는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겨뒀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의식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는 "의식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과감하게 못해서 아쉽다. 지금까지 4~5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못 해봤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준우는 경기 앞서 김해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커피차를 선물했다. 2군 선수들 모두 '캡틴'의 선물에 만족했다는 후문. 전준우는 "상동이 외진 곳에 있어서 커피를 마시기 힘들다. 여름에 덥기 때문에 시원한 것을 마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선행을 한 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준우는 "이렇게만 칠 수 있다면 매일 살 수 있다"며 "후배들도 잘 마셨다고 연락이 왔다"고 웃었다.
롯데 구단은 이날부터 수도권 9연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 응원단을 파견한다. 잠실구장에는 응원단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찾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전준우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2년 만이다. 응원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 플레이하는데 힘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얼마 전까지 10위에 머물러있던 롯데는 8위에 랭크돼 있다.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전준우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각자 주인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며 "아직 5위까지 차이가 난다. 선수들이 집중해서 줄여나가는 것에 힘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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