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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민호가 한화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더불어 새롭게 생긴 루틴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민호는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이민호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승, 3연패 및 홈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민호 개인으로서도 3연패에서 벗어난 일전이었다. 3연패 사슬을 끊은 이민호는 시즌 4승째를 따냈고, 한화전 3연승도 이어갔다.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이민호는 3회초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는가 하면, 6~7회초에 연달아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이닝은 이민호의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이민호는 지난 시즌에 2차례 7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올 시즌은 6이닝이 최다이닝이었다.
이민호는 경기종료 후 “이렇게 길게 던질 거란 생각을 못했다. ‘한타자씩 잘 막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7회까지 갔다. ‘8회에도 던질 수 있겠다’란 생각은 했지만, 욕심은 없었다. KIA전을 제외하면 최근 결과가 안 좋았다. 문제점에 대해 생각했고, 투수코치님도 밸런스를 잡자고 말씀하셨다. 3일 전부터 밸런스가 잡혔고, 그래서 구속도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6회초 1사 상황서 조한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올 시즌 첫 무사사구는 무산됐다. 이민호는 이에 대해 “무사사구 경기를 못해 아쉽지만, 볼넷이 없어 그나마 괜찮다. 다음 경기에서는 ‘차라리 안타를 맞자’라는 마음으로 임해 무사사구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0개) 최고구속은 150km였다. 이민호는 슬라이더(26개)를 주무기로 구사한 가운데 커브(10개), 체인지업(3개)도 적절히 던지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이민호는 이에 대해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서 적게 던졌다. 제구가 되면 커브 등 주요 구종만 던지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민호는 이날 승리로 한화전 3연승을 내달렸다. 또한 한화전 평균 자책점은 0.55까지 내려갔다. 이민호는 “한화라서 편한 건 없다. 모든 경기를 똑같이 준비한다. 심리적 요인보단 오늘 밸런스가 좋았던 게 컸다”라고 전했다.
지난해에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호는 올 시즌 초반에 기복을 보였지만, LG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회복세도 예년보다 좋았다. “체감상 작년보다 2배 좋아진 것 같다”라는 게 이민호의 설명이다.
다만, 시즌 초반 안정감이 떨어졌던 탓에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진 못했다. 이민호는 “올림픽은 생각 자체를 안 했다. 내가 잘 던졌다면 가능성이 생겼겠지만,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있었다. 야구도 못하는데 올림픽을 기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우연치 않게 생긴 루틴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민호는 “켈리와 수아레즈가 먹는 멕시코 음식(치미창가)를 따라 먹고 삼성과의 홈경기(5월 15일)에 등판했는데, 그날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이후 홈경기에서는 계속 그 음식을 먹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민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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