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불혹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
SSG 추신수는 기본적으로 좋은 타자지만, 좋은 주자이기도 하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주루하는 건 모든 프로 선수의 기본이지만, 장기레이스에서 매 경기, 매 순간 폭풍주루를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추신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발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안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수다. 일단 4일 인천 롯데전서 1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기본적인 이름값을 했다. 2일 인천 롯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
하이라이트는 그 이후였다. 3-2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초구 커브에 2루 땅볼을 쳤으나 1루 주자 최주환이 2루에서 아웃된 사이 1루를 밟았다. 2사 후 한유섬의 1,2간 타구가 느리게 외야로 빠져나가자 전력 질주, 3루까지 들어갔다. 비록 이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추신수의 주루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는 게 느껴졌다.
결국 5회와 7회에 일을 냈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1B2S서 박세웅의 커브에 속아 헛스윙 했다. 이때 투구가 바운드 되면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포수 정보근이 재빨리 수습해 1루에 송구했으나 1루로 뛰어나가는 추신수의 스피드가 상당했다. 결국 세이프. 제이미 로맥의 중견수 뜬공에 2루에서 3루로 리터치 하기도 했으나 또 다시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3-4로 뒤진 7회 마침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구승민의 포크볼을 툭 밀어 좌선상에 떨어뜨렸다. 2루에 들어갔다. 최정이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고, 한유섬 타석, 추신수는 구승민의 초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통과한 사이 3루를 훔쳤다. 시즌 15번째 도루. 결국 한동민의 우전안타에 편안하게 홈을 밟았다.
사실 8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한 게 SSG로선 뼈 아프긴 했다. 결국 4-6 패배. 그래도 승패를 떠나 추신수의 폭풍주루는 불혹이라는 단어를 잊게 할 정도였다. 어느덧 추신수는 시즌 12홈런-15도루. 불혹의 20-20은 시간문제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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