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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만약 소녀시대 유리의 연기력에 의문을 품는다면, 배우 권유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 ‘보쌈’을 보길 권한다.
권유리는 지난 4일 종영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으로 사극 장르에 첫 도전 했다. 보쌈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어버린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아 배우로서 새 지평을 열었다.
그동안 권유리가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배우 권유리’라는 호칭보다 ‘소녀시대 유리’가 먼저 떠올랐던 게 사실. 하지만 ‘보쌈’에서 옹주가 기존의 틀을 부수며 점점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줬듯, 권유리 또한 옹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배우로서 점점 날아올랐다.
‘보쌈’이 베일을 벗기 전 화려한 걸그룹 이미지에 현대적 외모를 지닌 권유리가 사극과 어울릴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조금만 과하거나 덜해도 어색함이 도드라지는 사극에서, 배우로서는 아직 탄탄한 기반을 다지지 못한 권유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또한 일었다.
권유리는 자신에 대한 일각의 우려, 걱정스러운 시선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무대 위 서구적이던 외모는 단아한 아녀자가 돼 있었고, 목소리에는 기품이 묻어났다. 부드러운 강함이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줬다.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살아야 할 의미를 잃었지만 끝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옹주의 내외적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주연배우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권유리를 향한 호평도 줄을 이었다. 인생 캐릭터,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반응 등이 따라붙었다. 기존의 이미지, 걱정들을 통쾌하게 박살 내며 ‘배우 권유리’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까지 안겼다.
‘보쌈’은 여러모로 권유리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터다. ‘배우’라는 수식어에 그 누구도 이견을 붙일 수 없을 자신의 대표작을 탄생시켰으며, 믿고 보는 주연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앞으로는 ‘소녀시대의 유리’가 아닌 ‘배우 권유리’를 먼저 떠올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 MBN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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