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나홍진 감독 "'곡성' 일광 전사 그려보고 싶었지만…차별화된 이야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랑종'이 GV(관객과의 대화) 시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최근 시사 직후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다운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랑종'. 어제(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GV 시사회가 진행됐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번 시사회는 영화를 기획 및 제작하고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나홍진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하고,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온라인 화상 연결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랑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이동진 평론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영화인 것 같다. 공포 효과 못지않게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랑종'을 설명하며 GV를 시작했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랑종'의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과정에 대해 "'곡성' 일광(황정민) 캐릭터의 전사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곡성'과는 최대한 차별화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님께 연락하게 되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시나리오 원안에는 영화가 갖춰야 할 모든 것들이 이미 들어 있었다.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다"라며 연출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는 우리가 가본 적 없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엄청난 사실감으로 담아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취재의 결과로 보이는데 과정이 궁금하다"라고 질문하기도.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오랜 기간에 걸친 리서치의 결과물이다. 태국 전국의 무당과 의식들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연출을 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오디션을 거쳐 나릴야 군몽콘켓(밍 역)을 발견했다. 특출난 배우였으며, 연기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홍진 프로듀서는 "'곡성', '부산행'에 참여한 박재인 안무가가 이상 증세를 겪는 밍의 몸동작을 디자인한 비디오를 만들어 전달했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신앙과 믿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관객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원했다"라고, 나홍진 프로듀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정도를 걸어가며 쌓아 올린 영화다"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 GV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랑종'은 올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극강의 스릴로 극장가를 완벽하게 사로잡을 것이다. 오는 14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사진 = (주)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