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래, 하루 지나가는 날이지."
SSG 김원형 감독의 생일은 7월 5일이다. SSG 선수들은 그날 롯데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김 감독에게 특별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벤트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SSG는 롯데를 10-4로 꺾고 3연패서 탈출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케이크를 준비했고, 김 감독을 그라운드로 모셔와서 공식적으로 축하 이벤트를 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선수들이 김 감독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는, 흥겨운(?) 순간이었다. 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생각도 못했다.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이다. 경기 끝나고도 눈치를 못 챘다. 애들이 경기 전에도 '축하합니다'는 얘기도 안 했다. 속으로 '그래, 하루 지나가는 날이지' 싶었다"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은 4일 인천 롯데전 막판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후 구심을 두 손으로 밀치는 행위로 KBO 상벌위원회에도 회부된 상태다. 김 감독은 "그 전날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떨어진 분위기인데 괜찮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걸(이벤트) 생각 못했다"라고 했다.
덕아웃 분위기나 문화가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 최근 KT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에게 물벼락 세리머니를 하는 등 지도자와 선수와의 관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김 감독이나 이 감독의 선수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스스럼 없이 대해주니 좋을 때도 있다. (김)태훈이나 (서)진용이는 어릴 때부터 봐서 스스럼 없이 행동한다.팀마다 문화가 다를 수도 있는데 그런 이벤트가 있다면 감독으로선 고마울 것 같다"라고 했다.
[얼굴이 케이크 범벅이 된 김원형 감독(위), 김 감독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SSG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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