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12개의 탈삼진. SSG 윌머 폰트는 키움 타선에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굴욕을 안겼다. 그러나 폰트는 패자였다. 박동원에게 당했다.
폰트는 150km를 거뜬히 넘기는 투수다. 구속만 따지면 폰트보다 더 나오는 키움 안우진과 6일 고척에서 선발투수 맞대결을 벌였다. 4회 송우현을 삼진 처리하면서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만큼 폰트는 이날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키움 박동원도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2~5일 수원 KT전서 3개의 홈런을 가동하며 장타 본능을 끌어올렸다. 박동원은 2회 첫 타석에서 폰트의 152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더 이상 당하지 않았다.
0-0이던 4회말 1사 1,3루 찬스가 서막이었다. 1B서 커브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 뒤 4~6구 슬라이더, 커브, 패스트볼을 잇따라 파울 커트했다. 이후 슬라이더를 참아낸 뒤 151km 패스트볼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자 1타점 선제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폰트는 직후 송우현을 151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에도 2개의 삼진을 더해 11K를 찍었다. 그러나 6회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졌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타석에 다시 박동원. 박동원은 1B1S서 폰트의 커브에 헛스윙했으나 4~5구 패스트볼을 잇따라 골라냈다. 폰트의 제구는 다시 흔들리고 있었다. 폰트의 선택은 결국 변화구. 박동원은 예측한 듯 슬라이더를 통타, 좌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무리한 3루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지만, 스코어는 이미 1-0서 4-0으로 벌어진 뒤였다. 흐름이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폰트는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고 12K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웃을 수 없었다. 최근 물이 오른 박동원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올 시즌 이날 전까지 폰트에게 5타수 1안타로 강하지 않았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전까지 박동원의 장타율은 0.541로 리그 6위. OPS도 0.908로 9위였다. 이 숫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박동원은 탈삼진 쇼를 펼치며 포효하던 폰트를 상대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박동원.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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