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순항하고 있는 KT가 마운드 전력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대은이 1군으로 복귀한데 이어 엄상백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 역시 “(상무에서)언터처블이라던데…(웃음)”라며 엄상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엄상백은 지난 6일 제대했다.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단독 1위에 올라있는 KT로선 불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퍼즐이 추가된 셈이다.
2015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15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사이드암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대 전까지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데뷔 3년차였던 2017시즌에 52경기 1승 3패 8홀드 평균 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듯했지만, 이후 구위는 기복이 컸다. 입대 전 통산 기록은 213경기 10승 25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 자책점 6.21.
이강철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은 후 한 시즌을 함께 했던 엄상백은 군 입대 후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시즌에 10승 4패 평균 자책점 1.68을 기록해 다승과 평균 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 역시 10경기에서 6승 무패 1홀드 평균 자책점 1.53으로 맹활약했다.
엄상백은 7일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하지만, 1군 복귀전을 치르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상무에서 백신 접종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 투입이 어렵다. 전역하면, 그 다음 주부터 (투입이)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언터처블이라는 말도 있던데…(웃음). 볼넷이 많이 줄었더라. 입대 후 줄곧 선발을 맡았지만, 상무에 양해를 구해 마지막 경기에서는 불펜으로 나섰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엄상백을 불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마침 윌리엄 쿠에바스가 안정감을 되찾아 이강철 감독도 고민을 덜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엄상백은 상무에서 2년간 총 166이닝 동안 173탈삼진을 만든 가운데 볼넷은 31개만 범했다. 1군에서 통산 303이닝 동안 238탈삼진 153볼넷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변화다.
물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자들을 상대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 역시 “2군이었기 때문에 (구위가)통하며 자신감이 생겼겠지만, 1군에서 1~2차례 실패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 마침 박시영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엄상백은 복귀 직후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팀 평균 자책점 4.12를 기록, LG 트윈스(3.72)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에 박시영-주권-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단독 선두 체제를 구축했다.
이대은의 부활, 엄상백의 성장세까지 더해진다면 KT는 풍족한 불펜 전력을 통해 장기레이스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미완의 대기’였던 엄상백이 퓨처스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1위 KT에 날개를 달아줄지 지켜볼 일이다.
[엄상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