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만전→생생한 현장 중계"…KBS 도쿄올림픽 방송단의 힘찬 각오 [종합]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힘찬 각오를 전했다.

7일 오전 2020 도쿄올림픽 KBS 방송단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정재용 스포츠국장, 아나운서 이광용, 남현종, 박지원, 해설위원 박찬호, 조원희, 여홍철, 기보배가 참석했다.

이날 KBS 올림픽 방송단장을 맡은 정재용 국장은 "생생한 현장을 국민들께 전달함과 동시에 제작진의 안전도 지켜내야 한다. 개막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함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목표는 분명하다.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국민들께 선사하는 것이다. KBS는 고민 끝에 도쿄 현지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방역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최대 관심 경기인 축구, 야구 전 경기를 현장에서 중계방송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감동적인 도작 하나하나 숨소리까지 최대한 생생하게 국민들께 전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이를 위해 방송단 전원은 코로나19 백신 2차까지 맞춘 상황이다. 추가로 출국 96시간 이내, 72시간 이내 2번에 걸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순수한 도전이 주는 감동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KBS는 감동의 순간마다 국민들과 함께하겠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KBS와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만 참가를 했다. 당시 주장을 맡아서 마음가짐이 남달랐는데,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야구인으로서 기쁘고 벅찼다. 이번에 해설로 함께하는데, 금메달의 자부심을 가지고 해설에 임하는 기분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중계방송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TMT(Too Much Talker)라는 우려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이광용 캐스터가 있어서 GMT(Good Much Talker)로 가보려고 한다. 필요한 이야기, 후배들의 활약하는 모습을 좋은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해설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이광용 아나운서는 "박찬호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박찬호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조원희는 자신의 해설 강점에 대해 "젊은 패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선수로서 이제 막 은퇴를 했다. 그리고 저희가 현지에서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축구화를 신고 중계할 것"이라고 밝힌 조원희는 "선수로 뛰는 것처럼 하루하루 축구화를 방안에 잘 모셔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정성들이 선수들에게 영향이 간다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 축구팀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여홍철은 앞서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해설을 맡아 딸 여서정의 경기를 중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대회 뛰는 것보다 더 긴장된 상태에서 해설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여서정 선수가 뛰는 자체가 기술은 뻔히 알고 있는데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제가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배로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자신의 해설 강점에 대해 "다른 방송국 해설위원들보다 해설 기간이 오래된, 진국 같은 해설을 하고 싶다.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와 선수들의 기술들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고, 시청자분들이 쉽게 기술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올림픽과 이번 도쿄올림픽 해설의 차이점을 묻자 "여서정 선수가 뛴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리우올림픽까지는 제가 해설을 하면서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올림픽이 여서정 선수가 뛰는 첫 올림픽이다. 준비도 해야 되겠지만, 더 재미있고 맛깔나는 해설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기보배는 지난 리우올림픽에서는 선수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해설 위원으로 함께한다. 그는 "아직까지는 저도 현역으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일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되지만 우리 후배들이 항상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상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세계 최고 궁사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또 그런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지 않고, 메달을 결정짓는 순간까지도 본인이 흘렸던 땀을 믿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전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로 연기돼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