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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시즌 초반에 볼넷을 남발하던 그 투수가 맞나 싶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변신이 눈부시다. 안정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두산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미란다는 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8승을 거둔 미란다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미란다는 3회초부터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는 등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초에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대량실점만큼은 면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 이닝이터 면모도 이어갔다.
신입 외국인투수 미란다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제구 난조로 우려를 샀다. 3월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따내는 동안 3피안타 5볼넷 7실점(7자책)을 범했다.
미란다는 시즌 개막 후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4월에 치른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1.85로 맹활약한 것. 총 2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32탈삼진을 따내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항목도 있었다. 이 기간 볼넷 역시 16개에 달했다. 자연스럽게 투구수도 많았고, 이로 인해 미란다는 5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1차례에 작성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미란다는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닥터K’ 면모를 유지하는 한편, 볼넷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워커 로켓이 이탈한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눈부시다. 미란다는 7일 NC전 포함 최근 5경기서 총 37⅓이닝 동안 단 5볼넷만 범했다. NC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무사사구까지 달성했다.
또한 미란다는 탈삼진왕을 향한 진격도 이어갔다. 미란다는 10탈삼진을 추가해 총 123탈삼진을 기록, 2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99탈삼진)와의 격차를 24탈삼진까지 벌렸다.
역시 외국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닥터K’, ‘볼넷제조기’의 양면성을 지녔던 미란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형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로켓이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점은 아쉽지만, 적어도 외국인투수에 대한 두산의 안목은 올 시즌 역시 탁월했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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