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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구위가 점점 위력을 더하고 있다. 어느덧 두산 외국인투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고 있다.
미란다는 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미란다는 개인 4연승을 내달리며 8승째를 따냈고, 7위 두산은 3연패 및 홈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미란다는 3회초부터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는 등 6회초까지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미란다는 7~8회초에 연달아 실점을 범했지만, 위기상황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두산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미란다는 이날 총 108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1개) 최고구속은 151km였다. 포크볼(37개)을 주무기로 구사한 가운데, 체인지업(14개)과 슬라이더(6개)도 활용해 NC 타선을 잠재웠다.
미란다는 경기종료 후 “모든 구종, 로케이션이 잘됐다.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려다 보니 8이닝까지 소화했고, 팀도 이겨서 매우 기쁘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건 없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도 더해진 모습이다. 미란다는 4월 5경기서 24⅓이닝 동안 16볼넷을 범했지만, NC전 포함 최근 5경기에서는 5볼넷만 기록했다. “다른 리그에서 헛스윙을 유도했던 유인구가 있는데, 한국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타자들에 맞춰서 구종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란다의 말이다.
미란다는 두산이 4-1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코치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이후 맞이한 2사 1, 2루 위기서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더그아웃을 향해 8회초까지 책임지겠다는 신호를 보낸 후 더 이상의 실점없이 8회초를 매듭지었다.
미란다는 이에 대해 “투수코치님이 ‘리듬을 끊기 위해 올라왔다. 숨 고르고 다시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집중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8회초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래서 더그아웃을 향해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란다는 지난달 1일 NC전을 시작으로 7일 NC전에 이르기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을 펼쳤다. 이는 두산 소속 외국인타자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7년 활약한 다니엘 리오스의 최다기록(8경기 연속)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또한 7일 NC전은 미란다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펼친 무사사구 경기였다.
미란다는 이에 대해 “기록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기록보단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만 집중하는 편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 두산 역대 외국인투수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순위
1위 다니엘 리오스 8경기(2007.4.27. 롯데전~2007.6.3. LG전)
2위 아리엘 미란다 7경기(2021.6.1. NC전~2021.7.7. NC전)
2위 다니엘 리오스 7경기(2006.7.25. LG전~2006.8.25. LG전)
[아리엘 미란다.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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