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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배우 하연수가 남다른 입담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선 '신비한 얼굴 사전' 특집이 그려졌다. 개그우먼 홍윤화, 이은형과 배우 하연수, 이달의 소녀 츄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연수는 "제가 예능만 나가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과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여성 첫 출연자로서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꿀노잼'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제가 '꿀노잼' 창시자다"라고 밝혔다.
이어 "되게 감사했던 게 제작진이 저 자체가 콘텐츠라고 자막에 깔아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연수는 "'꼬북좌' 별명이 제가 시초다. 데뷔 후 팬카페에서 붙여준 별명으로 알고 있다"라며 "저랑 친분 있는 레드벨벳 예리, 그리고 마마무 솔라, 샤이니 태민, 브레이브걸스 유정 등이 '꼬북좌'로 불리고 있는데 입이 커야 꼬북상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안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연수는 "올해 서른두 살인데 마냥 순수한 꼬부기 같이 팽팽할 수는 없지 않나. 배우로서 이미지가 고착될까 봐 염려스럽기도 하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꼬부기 얘기가 나오면 대중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반응으로 귀결될까 걱정이 된다. 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다이어트도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안이라서 좋은 점은 거의 없는데, 딱 하나 있었다. '감자별 2013QR3' 시트콤 촬영할 때인데 상대 배우가 여진구였다. 7살 차이가 났고, 그때 심지어 (여)진구가 미성년자였다. 그런데 저와 키스신도 있어서 죄스러웠다. 다행히 나이 차이가 나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들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귀여운 외모 덕에 싸이월드 시절 도토리 부자였다"라고 밝히기도. 하연수는 "얼짱 출신은 절대 아니었다. 학생이니까 돈은 없는데 도토리는 충전하고 싶고, 그래서 미니홈피 콘테스트에 있는 대로 지원했다. 찔러 봤는데 된 거다. 상품으로 도토리를 많이 받았다"라고 떠올렸다.
"희한한 별명도 갖고 있다고?"라는 언급엔 "5(오)타쿠랑 10(십)선비다. 제가 선비 기질이 있다고 하더라. 제가 단어 선택을 이상하게 하나 보다. 예를 들어 친구를 칭찬할 때 '잘한다' '멋있다'가 아니라 '지혜롭다'라고 말한다는 거다. 친구가 드러누워 있을 땐 '왜 이렇게 미동도 없니'라고 한다. 제가 좀 FM인가 보다. 제가 생각해도 선비 같은 면모가 있다. 친구들이 톡 할 때 '어디임?' 'ㅇㅇ' 'ㄱㄱ' 등 말투를 쓰는데 저는 이런 걸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 띄어쓰기도 철저하게 지켜 쓰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데뷔 당시도 회상했다. 하연수는 "신인이다 보니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데뷔작 '몬스타'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기타 천재 캐릭터였는데, 저는 태어나서 기타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오디션에 너무 유명했던 배우도 지원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제가 떨어질 줄 알고 덤덤하게 대답하고 나왔는데, 그런 진솔함에 꽂히셨는지 5차 오디션까지 올라가서 뽑혔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 신인인데 주연을 맡아서 악성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촬영장에서 똥 눌 시간도 없이 임했었다.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하면 저 때문에 5-10분 정도 딜레이 되니까, 마시는 것도 안 하고 그렇게 있었다. 야외 촬영할 때는 화장실이 없어서 15분 정도 걸어가서 누고 오긴 했다"라고 거침없이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집을 샀다고 고백하기도. 하연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하숙생 생활을 시작으로 자취를 오래 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려 했고, 한 대학교에 수시 합격했지만 더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그때 고깃집, 쇼핑몰 모델, 편의점 등 아르바이트를 4~5개씩 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했었다"라며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때 수시 합격한 대학교에 안 간 걸 후회하진 않는다. 제가 부산 출신이라 만약 대학교에 갔다면 기숙사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면 한 학기 등록금이 600만 원이다. 졸업하면 빚쟁이가 될 텐데 그러면서까지 대학 4년을 다닌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 옛날부터 내 집 마련이 꿈이기도 했다. 대학을 스킵하고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덕에 집을 샀다. 위치는 준 강남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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