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왔던 베테랑 김재호의 이탈은 아쉽지만, 안재석은 그 틈을 타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다. 신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데뷔시즌을 채워나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신인 안재석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52경기에 출전, 타율 .275 2홈런 12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바로 안재석이다.
안재석은 ‘두산이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1차 지명한 내야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입단,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신인이다. 종종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안재석은 유격수로 총 274이닝을 소화했으며, 이는 김재호(289⅔이닝)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재호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곧 1위 자리도 꿰찰 것으로 보인다.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덕분에 라이징스타에도 선발됐다. 안재석은 김지찬(삼성), 박성한(SSG)과 함께 유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해 데뷔한 신인 중 라이징스타로 선발된 선수는 안재석을 포함해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이승현(삼성) 등 단 4명에 불과하다.
안재석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훈련 후 잠깐 쉬려고 들어왔을 때 선배들이 축하해주셔서 알게 됐다. 기사를 확인한 후 내심 좋았다. 신인 유격수 신분으로 뽑혀 더 뿌듯하다. 자존감도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재석 스스로도 발탁 요인으로 꼽은 건 수비였다. 안재석은 “아무래도 수비에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게 어필이 됐던 것 같다.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선배들, 코치님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한 게 경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입단 후 공필성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자원이다. 안재석은 “실수하거나 우울한 모습으로 있으면 감독님이 먼저 다가오셔서 농담으로 기분을 풀어주신다. ‘실책을 10개 해도, 100개 해도 상관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해’, ‘자신 있게 해’라고 말씀해주신다. 그게 실수를 잊고 다시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데에 원동력이 된다. 아무래도 막내다 보니 잘 챙겨주려고 하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두산이 정규리그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시점. 안재석은 현재까지 자신의 데뷔시즌을 6점(10점 만점)이라고 전했다.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한 것 같다”라는 게 그 이유다.
안재석은 “신인이다 보니 스스로도 풀타임은 버겁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계속 기회를 주시고 있는 만큼, 감독님께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실제 안재석은 5월 타율 .367(30타수 11안타)를 기록했지만, 6월 타율은 .250(52타수 13안타)에 그쳤다. 7월에 치른 5경기 타율도 .211(19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
안재석은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이 떨어진 것도 없지 않지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타자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거기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 (타격감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안재석은 이어 “타격 부진에 대해선 선배들에게 찾아가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해주시는 좋은 말씀에 위안을 얻는다. ‘어차피 20살이니 잃을 것 없다. 플레이 하나 하나가 보너스다’라고 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호의 뒤를 잇는 유격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안재석은 곧 열릴 친선전을 거쳐 후반기를 준비한다. “친선전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는데, 기왕이면 홈런 하나 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웃음)”라고 운을 뗀 안재석은 “가끔씩 어이없는 실수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줄이고 싶다. 타격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안재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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