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최민준이 데뷔 첫 1군 선발 무대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던졌다.
최민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최민준은 올 시즌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5경기(31⅓이닝)에 나와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김정빈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것.
김원형 감독은 고등학교와 상무 시절 선발로 활약해 왔던 최민준은 선발로 쓸 뜻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투구수는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100구를 던질 수는 없다. 3이닝 정도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도 타이트한 경기에 나왔었다. 60구 가까이도 던져봤다. 데뷔 첫 선발 투수라는 심리적인 요소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선발로 나갔을 때와 중간에서 등판했을 때의 다른 점을 이겨낸다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민준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했지만, 득점권 위기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대등한 투구를 펼쳤다. 최민준은 1회초 1사후 1, 3루 위기에 몰지만,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 송우현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2회였다. 최민준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며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송성문과 김재현을 연속해서 범타로 잡아냈지만, 전병우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최민준은 3회 김혜성-이정후-박동원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핵심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기대 이상의 투구에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5회 전병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민준은 승계주자가 홈을 밟아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경기 후반 타선의 도움 속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가능성과 희망을 모두 던지며 기대에 부응했다. 사령탑은 투구를 마치고 내려온 최민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긴장했을 첫 선발 등판의 호투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SSG 최민준이 8일 오후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키움 경기 선발투수로 나왔다. 사진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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