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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세리가 극심했던 슬럼프에 대해 털어놨다.
8일 밤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 ‘골프 여제’ 박세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는 “이게 정말 갑자기 온다”며 슬럼프를 회상했다.
그는 “어디가 아파서, 다쳐서 온 게 아니고 갑자기 어제와 내가 너무 달랐다. 내가 하는 생각, 마인드 다 똑같은데 그냥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이제 정말 감을 잃는다. 결국에는 어떻게 되냐면 그게 너무 싫으니까 이걸 이기려고 엄청 싸운다. 사람이 약간 반 미치듯이. 왜냐면 빨리 돌아오기 위해선 그렇게 되더라”라며 “빠져나오기 위해 하는 순간부터 다 끝난 것이다. 더 이상 빠져나올 구멍도 없고, 내가 좋아했던 걸 놔버려야 하는 상황밖에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아무도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없어져 버릴까?’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거의 포기까지 갔다. 잘된 건 아니지만 저한텐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손가락 부상을 입어서 더 이상 채를 못 잡게 됐었다. 안 그러면 클럽을 잡고 얽매여 있어야 됐을 건데 못 잡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미국 생활 정착을 도와주며 친해진 한인 부부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박세리는 “어느 날 낚시 한 번 가자고 말씀하시더라. 보통 생각하는 물고기 낚시가 아니라 꽃게 낚시다. 드라이브식으로 갔던 것 같다. 2시간인가 갔다. 결국은 가서 몇 시간인가 있다가 한 마리 잡았다. 못 잡아서 놔주고, 다시 두 시간 걸려 오고. ‘아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싶었다. 차 오래 타는 걸 안 좋아해서. 며칠 있다가 다시 연락이 오셨다. 또 갔다. 거긴 그래도 몇 마리 잡았다. 은근히 이게 재미있다. 낚시처럼 바늘에 걸리지는 않는다. 닭고기를 고리에 걸고 던져서 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살살 올리면 무게가 다르다. 얘네가 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 뜰채로 떠야 한다. 정말 단순하지 않나.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뭐 생각할 게 없으니까. 그러면서 많이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점점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주마처럼 눈 옆을 가리고 앞만 보고 갔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박세리는 “슬럼프 때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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