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러지"가 없었다, SSG 최민준 첫 선발등판 합격[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최)민준이 때문에 이겼죠."

SSG 최민준은 상무 시절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 SSG에선 장지훈과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발진이 붕괴되고, 일부 대체 선발들도 신통치 않으면서 최민준에게도 선발 등판의 기회가 주어졌다.

8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4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 김원형 감독은 9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5회까지 던진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너무 잘 던졌다. 1회만 넘기면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2~3이닝 이상 잘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 타자들이 최근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줘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했지만 잘 던졌다"라고 했다.

최민준의 표정변화가 없고, 편안해하는 모습에 안심했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뛸 때는 점수를 안 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좀 더 정교하게 던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볼이 하나 제대로 안 들어가면 '이거 왜 이러지' 그런 표정이었다.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어제는 원래 본인이 선발투수였던 것처럼 여유 있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투수들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자신 있는 투구로 3~4이닝 정도 끌고 가면 나머지는 벤치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불펜을 조합하고, 타선의 응집력을 기대해 경기를 풀어가면 된다. 실제 SSG는 6월부터 그렇게 선전해왔다.

최민준은 올림픽 휴식기 전에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한다. 미리 계획된 등판이다. 김 감독은 "민준이가 선발로서 첫 등판인데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팀에 활력소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올림픽 이후에는 어쨌든 5명의 선발투수로 정확하게 시작하고 싶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는데 그 선수들이 잘 시작하면 불펜도 안정적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최민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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