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KBO 리그도 덮치고 있다.
KBO는 지난 8일 잠실 NC-두산전, 대전 KIA-한화전 개최를 취소했다. NC와 한화 선수단이 머물렀던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발생, 방역 당국이 양팀 선수단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9일에도 잠실 LG-두산전, 고척 NC-키움전이 취소됐다. NC 선수단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NC와 6~7일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 전원도 이날 PCR 검사를 받게 됐다. 다행히 한화 선수단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해 코로나19 시국에도 144경기 체제를 완주했던 KBO 리그는 최근 관중 입장을 최대 70%까지 늘리며 '야구장의 정상화'를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다시 한번 코로나19 대유행이 터지면서 이제는 리그의 완주 자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에만 LG, 두산, 키움, SSG, KT 등 5개 구단이 연고지로 두고 있어 이들은 물론 원정으로 오는 지방 구단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또한 감염 경로를 예측하기 불확실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KBO와 각 구단들은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코로나19를 마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NC의 경우에는 선수단이 머물렀던 원정 숙소에서 투숙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C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1군 선수로는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나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KT도 1군에 있었던 코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선수단에 확산되지는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덕아웃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나 마스크를 벗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우엔 다르다. 선수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도 우려될 수밖에 없다. 타팀 선수들과의 접촉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추가로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어 '완주'를 꿈꾸는 KBO 리그에는 최대 위기가 봉착할 수도 있다.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적용하기로 발표했고 KBO 리그는 13일부터 수도권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비수도권 경기는 각 단계별 수용인원 비율에 따라 관중 입장을 받는다. 이제야 정상화에 가까워지는 듯 했던 KBO 리그가 예상치 못한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현재로선 철저한 방역 관리로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텅 빈 관중석의 잠실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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