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SG 방망이가 승부가 갈린 9회에 터졌다. 정확히 말하면 하루만에 식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9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최근 힘이 다소 떨어진 게 보인다"라고 했다. 선발진은 우여곡절 끝에 샘 가빌리오, 이태양, 최민준이 자리를 잡으면서 1개월만에 정비된 분위기다. 그러나 그 기간 대체 선발투수들의 기복 심한 투구로 불펜의 과부하가 있었다. 또한,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야수들도 하나, 둘 잔부상을 호소한다.
이런 상황서 8연전 중이다. 3일 인천 롯데전이 취소되자 5일에 경기를 치렀다. 4일 인천 롯데전부터 6~8일 고척 키움전 포함 이날까지 6연전을 소화했고, 10~11일에도 인천 한화전이 이어진다. 고척 일정을 거치면서 장맛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말에는 장맛비 예보가 있었으나 사라진 상황이다.
사실 SSG로선 이 타이밍에 1~2경기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하늘의 뜻은 경기 진행. 결국 6~7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또 다시 최정과 추신수가 동시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최정은 허벅지가 좋지 않았고, 추신수는 팔꿈치 보호를 위해 최근 지명타자로만 나선다. 최정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8일 고척 키움전서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에 부상, 9일에는 결장했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가 수비는 불가능하지만, 타격은 가능하다면, 심지어 타격감이 좋거나 상대 선발투수 매치업 기록이 좋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원형 감독은 9일 멀쩡한 추신수를 선발라인업에서 빼고 이재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이재원이 라이언 카펜터에게 올 시즌 강했기 때문이다. 이재원을 포수로 쓰자니 선발투수 이태양이 이흥련과 배터리 호흡이 좋았던 걸 간과할 수 없었다.
결국 SSG는 최정과 추신수 없이 경기에 나섰다. 물론 두 사람이 정상적으로 선발라인업에 있었어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가벼운 허리 통증을 딛고 돌아온 카펜터의 투구내용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SSG 타선은 4회 2사 후 제이미 로맥이 좌전안타를 뽑아내기까지 카펜터에게 단 1안타도 치지 못했다. 볼넷 두 개가 전부였으나 한 차례는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카펜터가 5회까지 96구를 소화하는 바람에 6회부터 불펜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미 식어버린 방망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7회 김성현이 안타를 쳤으나 승패와 관계 없었다.
한화 투수들로선 추신수와 최정이 라인업에 정상적으로 있었다면 좀 더 압박을 받을 수는 있었다. SSG로선 추신수와 최정이 그리운 하루였다. 추신수는 8회 2사 후 대타로 나섰으나 이미 승패가 갈린 뒤였다. 9회 3득점도 흐름상 늦었다. 8일 키움전서 8~9회에 4점씩 뽑아내며 역전승을 챙긴 상승세가 하루만에 식었다. 4안타 3득점. 3-9 완패. 이래저래 SSG에 이번 8연전이 쉽지 않다. 이날 패배로 중간전적 2승4패.
[추신수.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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