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코로나19에 NC 두산 선수 감염이 확인되면서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선수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지택)가 11일 일요일 경기가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류대환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실행위원회는 10개 구단 단장들이 위원으로 참석해 주요 사안을 심의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상정해 최종 논의한다. 10개 구단 대표이사들이 이사인 이사회는 KBO 총재가 의장이다.
8일 NC의 잠실 원정 숙소 호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NC 선수단 전체 PCR 검사를 받은 결과 2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KBO리그 1군 선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감염이었다. 이에 상대팀 두산 선수단도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NC는 재검사에서 한 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11일 잠실 LG-두산, 고척 NC-키움전까지 취소됐다. 전날인 10일 예상을 깨고 취소된 광주 KT-KIA전은 이날 경기가 허용됐다. 지난 주말 3연전 광주 경기(2일, 4일 2게임)에서 KIA가 상대한 두산 선수단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와 방역 당국이 5일의 간격이 있음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10일 KIA 선수단에도 전체 PCR 검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KIA 선수들은 KT전 대신 PCR 검사를 받고 다음 날인 11일 전원 음성이 나와 KT와의 경기가 가능해졌다.
KBO는 11일 오전 실행위원회를 열고 일단 ‘이날 잠실, 고척 경기는 취소됐고 광주(KT-KIA) 문학(한화-SSG) 대구(롯데-삼성)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 개최 여부 결정은 KBO가 단독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방역 당국과 협의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발표가 이번 주 화요일인 13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주 경기를 예정대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최종 결정은 경기가 없는 오늘 12일 월요일 KBO 총재가 주재하는 이사회를 열어 내리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시즌은 뒤늦게 개막했으나 철저한 방역에 온 힘을 쏟은 KBO와 10개 구단들의 노력으로 리그가 중단되지 않고 무사히 마쳤다.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여부를 KBO 이사회가 결정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상황도 심각하지만 시기도 애매하다. KBO리그는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부터 도쿄올림픽 및 2021 올스타전(24일 고척돔) 휴식에 들어간다. 8월9일까지 약 3주간 리그를 쉰 뒤 8월10일 후반기 리그가 재개된다.
11일 열린 실행위원회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 10개 구단 단장들이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여러 현안에 심각하게 갑론을박했다는 후문이다. 당초에는 리그를 예정대로 진행하느냐,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결국 이사회로 공을 넘긴 것이다.
12일 이사회에서도 만약 구단들 간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최종 결정은 KBO 정지택 총재가 내려야 한다. 비상 상황에서 KBO리그에 대한 최종 책임은 총재가 지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현장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선수들은 적어도 마지막 주 경기(13~18)는 연기하고 코로나 방역에 KBO리그 전체가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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