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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데뷔 첫 10승을 따낸 원태인에 이어 백정현도 커리어-하이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영광의 시대를 마무리했던 삼성도 덕분에 6년만의 가을야구를 향한 진격을 이어갔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전반기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백정현은 올 시즌 최고의 토종 좌완투수로 꼽힌다. 16경기에 등판, 8승 4패 평균 자책점 2.48로 활약하며 삼성의 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백정현의 진가는 지난 11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도 발휘됐다. 백정현은 타선이 폭발한 가운데 6⅔이닝 무사사구 5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호투, 삼성의 11-0 완승을 이끌었다.
3위 삼성은 백정현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질주,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집중력을 보여준 덕분에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백정현을 칭찬했다.
백정현은 7회초 1사 상황서 한동희의 타구에 발을 맞는 돌발변수로 인해 교체됐지만,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 삼성 측은 백정현의 몸 상태에 대해 “좌측 발등 타박상이지만, 테스트 결과 골절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백정현은 “우천으로 등판일이 예정보다 밀렸지만, 웨이트 트레이닝과 불펜투구를 통해 컨디션 유지에 신경 썼다. 실투도 있었지만, (강)민호 형과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5월까지 평균 자책점 4.43을 기록했지만, 6월을 기점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6월 5경기에서 2승 평균 자책점 0.88로 맹활약한 것. 비록 6월 MVP 투표에서 소형준(KT)에게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삼성의 상위권 경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활약상을 펼친 자원이었다.
백정현이 가장 최근 패전투수가 된 것은 5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백정현은 이후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0.91로 맹활약했다. 롯데전 4연승도 이어갔다.
약 2개월 동안 무패 가도를 달린 덕분에 커리어-하이도 눈앞에 두게 됐다. 백정현의 개인 최다승은 2차례(2017시즌, 2019시즌) 작성한 8승이었다. 이미 타이 기록을 세웠다. 별다른 이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빠르면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개인 첫 9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
백정현은 “곧 전반기가 끝나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커브의 완성도가 아쉽다. 후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제구를 조금 더 보완해서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백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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