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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메이저리그는 13일 오전 8시35분(현지 12일 오후 5시35분, 이하 한국 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2021 올스타전 전야제로 ‘홈런 더비’를 펼친다.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4일 오전 8시15분에 플레이볼 된다.
이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수겸 타자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27)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 동시에 올스타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타니가 홈런 더비에 나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롭게도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가 홈런 더비에 출전하는 것은 2005년 한국의 최희섭(당시 LA 다저스) 이후 처음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마쓰이 히데키(47)는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에 출전한 기록이 없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당시 부상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역사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과연 후반기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의 저주(2nd-Half MLB Home Run Derby Curse)’가 실제로 존재하느냐 여부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더비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일각에서는 ‘홈런 더비의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33홈런을 기록했다. 거의 규칙적으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소화한 전반기 87경기에서 날린 홈런이 33개이다. 경기 수를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2001년 배리 본즈, 루이스 곤잘레스 이후 처음이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6월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70피트, 무려 143m의 올 시즌 최장 거리 홈런, 6월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117.2 마일(시속 189km)의 엄청난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그의 올스타전 홈런 더비 참가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개최 장소인 덴버시 쿠어스필드는 평균 해발 1600m 고지에 위치해 있다. 덴버가 ‘마일 하이(mile high) 시티’로 불리는 이유이다. 고지대에서는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간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야구공의 습도를 유지하는 ’휴미더(humidor)'를 사용해 공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그래서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데 타구의 평균 거리가 10% 더 나가고 투수가 던지는 공은 회전수가 떨어져 변화구의 위력이 감소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더비에서 올시즌 최장 기록 143m 보다 10% 증가한 160m의 비거리와 어떤 타구 속도를 보여줄지 관심사이다.
그러나 홈런 더비의 저주를 유의해야 한다. 부상 가능성이 있다. 홈런 경연을 펼치다 무리하게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 더비는 자신이 지정한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게 된다. 타이밍과 자신의 힘으로 넘겨야 하기 때문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실전과는 다르다. 아울러 스윙 메커니즘에도 미세한 변화가 와 후반기 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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