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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O가 결국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예정된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KBO는 12일 “금일 10개 구단이 참여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됐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30경기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연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시즌 중단이다.
KBO는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고, 타 팀의 잔여경기 역시 형평성 문제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잔여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KBO는 2021시즌 개막에 앞서 강화된 코로나19 매뉴얼을 발표,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중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라는 전제도 있었다. 결국 KBO는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의아한 점은 올스타전 개최다. KBO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두산과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운 데다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담아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올스타전은 10개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경기다. 아직 최종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통상 올스타전은 감독 추천을 통해 모든 팀에서 선수가 선발돼 경기를 치르는 ‘축제의 장’이었다.
약 2주 후 열린다고 해도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라는 중단 결정 배경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끔찍한 예시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가 올스타전에 뛴다면? 자칫 올림픽 휴식기 직후 재개라는 KBO의 계획마저도 무산될 수 있다. 무관중을 떠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규리그 일정을 중단했는데, 올스타전은 강행하는 게 최선의 조치였을까.
[서울고척스카이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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