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 전대 미문의 리그 중단을 초래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술파티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NC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8)는 지난 5일 밤 10시경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박석민의 방에 모였고 박석민의 지인 2명이 합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말았다. 이들 중 지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에게도 전염이 됐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들어간 박민우는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라 자가격리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결국 박민우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박민우는 이번 대표팀에 뽑힐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올해 타율 .261 1홈런 18타점 12도루로 눈에 띄게 성적이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컨디션 난조로 2군까지 다녀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그가 대표팀에 뽑힌 것은 리그 최상급 레벨의 2루수로서 커리어를 쌓은 것과 대표팀에서의 경험 등이 반영된 결과였다.
박민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그와 함께 대표팀에 뽑힌 SSG 최주환은 "박민우는 박민우다. 민우가 잠깐 주춤하고 있는 것이지 좋은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성적이 조금 떨어져서 2군에 있지만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인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라고 박민우를 감싸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술파티 파문'으로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박민우는 14일 SNS 임시 계정을 만들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민우는 "나 또한 이 사태를 만든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사과말씀은 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돼 이렇게 글을 적는다. 밀접촉자로 분류돼 역학조사를 받는 동안 동선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1년이 넘는 코로나 기간 동안 내가 별 탈 없이 야구를 하고 일상을 누린 건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순간 방역에 힘쓰고 계신 덕분이었다는 걸 느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 드렸고,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라는 박민우는 "CCTV나 카드내역 동선 등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징계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달게 받겠다"고 거짓 없이 사실 확인에 협조할 것임을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인 것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김경문)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 마지막까지 팀과 리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방역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죄송하다"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당분간 자숙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사과문이다. 박민우는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라는 글을 남겨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SK를 인수한 SSG를 조롱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대 팀 팬들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발언이었다.
당시 박민우는 "문제가 된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 라는 말들모두 제가 한 말이 맞다. 이런 식으로 공개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전날 새벽 지인과 저런 내용의 DM을 나눴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부끄럽지만 당시엔 당혹감과 억울함이 커서 더 빨리 사과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라면서 "이번 실수를 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어느 자리에서든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박민우는 반년도 지나지 않아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타자가 한 경기에 안타 2개 이상을 치는 것을 멀티히트라고 한다. 그러나 박민우는 엉뚱한 곳에서 멀티히트를 치고 말았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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