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박민우(NC 다이노스)가 고개를 숙였다.
박민우는 지난 14일 밤 SNS를 통해 "대표로 (박석민)선배님께서 사과문을 작성해주셨지만, 저 또한 이 사태를 만든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사과 말씀은 드리는게 맞다고 판단돼 글을 적는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5일 NC 박민우와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방역지침을 어기고 외부인 2명과 사적모임을 가지며 총 6명이 '치맥 파티'를 벌였다. 이후 해당 자리에 동석했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권희동과 이명기, 그리고 박석민까지 차례로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였던 박민우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 갔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과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았다.
박민우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역학 조사를 받는 동안 동선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1년이 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야구를 하고 일상을 누린 건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 순간 방역에 힘쓰고 계신 덕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민우는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드렸고,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다. CCTV나 카드내역, 동선 등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징계 또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달게 받겠다"며 "저의 경솔함이 만든 이 상황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정만 면목이 없고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민우는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지만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인 것 역시 변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김경문)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민우는 "팀과 리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방역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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