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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강남구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들 간의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NC 선수단은 지난 9일 2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재검사를 실시한 1명의 선수도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NC는 확진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자 15명, 코칭스태프 10명 등 1군 선수단 총 64%의 인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KBO는 NC와 두산에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쏟아지자, 긴급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결국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를 일주일 앞두고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최초 감염자인 NC 선수들의 명단과 감염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NC는 황순현 대표이사와 확진자 박석민이 사과문을 통해 감염 경로와 확진자를 공개했다.
시작은 지난 5일이다. 박석민을 비롯한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이 오후 10시가 지난 뒤 지인 2명과 함께 사적모임을 가졌다. 선수들과 지인 2명은 떡볶이 등 분식과 치맥 세트를 시켜 술자리를 벌였다. 이후 지인 2명이 차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를 제외한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도 잇달아 확진자가 됐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이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당 술자리에 함께 있던 박민우 또한 SNS를 통해 "역학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을 것이고, CCTV나 카드내역 동선 등에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의 입장은 달랐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NC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박석민 등 다이노스 선수 4명과 외부 지인이 지난 5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부 지인은 11시 11분쯤 합석했다"며 "지인은 2명으로, 한 명은 7일에 확진을 받고, 또 다른 한 명은 8일에 확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관이 현장에 나가서 1차 조사를 실시하고, 진술을 바탕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이 1차 조사에서 모임 자체를 진술에서 누락시켜 해당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어제(14일) 강남 경찰서에 해당 5명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는 입장이지만, 강남구청은 허위 진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선수들과 강남구청은 진실공방에 들어갔다. 과연 어떤 쪽의 말이 사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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