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원정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을 가져 논란을 빚었던 NC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8)가 16일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상벌위원회는 NC 구단에 1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과연 합당한 징계일까. 리그를 중단하게 만들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이들에게 '품위손상행위'라는 근거로 경징계를 내린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NC는 올해 전반기를 74경기로 마쳤다. 물론 남은 후반기에 이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이대로면 내년 개막 초에는 버젓이 출전을 하게 된다.
남은 것은 NC가 추가로 자체 징계를 할 가능성이다. 이미 김택진 NC 구단주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계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순현 대표이사, 배석현 본부장이 구단을 떠나게 됐고 김종문 단장은 직무배제된 상태다. 그렇다면 선수들에게도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또 하나. 상벌위원회는 너무 서둘러서 징계를 한 것은 아닐까. 아직 'NC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이미 박석민이 구단을 통해 사과문까지 배포하면서 일련의 과정을 낱낱이 밝혔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거짓말 논란'이 존재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NC 선수 3명(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동선을 숨기거나 누락시켰다. 여기에 외부인 2명 등 5명에 대해 감염병관리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순균 구청장은 "앞으로 경찰 조사에서 왜 누락을 시켰고 허위진술을 했는지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역학조사 과정에서 위증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아직 경찰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박석민의 사과문도 구단을 통해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구단의 '손'을 거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위증 여부와 구단의 개입 여부 등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KBO는 서둘러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를 내렸다. 마치 빠르게 '손절'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앞으로 어떤 조사 결과가 나와도 KBO는 추가적으로 조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NC 사태'는 KBO의 손을 떠난 상태라 할 수 있다.
[KBO.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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