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프로야구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NC 원정호텔 술판’ 사건에 이어 NC 박석민의 지인 A씨를 다른 구단인 키움과 한화 선수들과도 같은 호텔에서 만났다는 두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자 팬들은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그 분노는 해당 구단 뿐 아니라 프로야구판 전체로 향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의 치부가 낱낱이 밝혀졌다면서 프로야구판 자체를 갈아 엎어라는 엄중한 명령까지 이어지는 지경이다. 해당 선수들에 대해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거친 말을 퍼붓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 창단 때부터 키움의 골수 팬인 직장인 김문국씨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것 같다. 어떻게 모범을 보여야할 프로 선수들이 이 같은 짓을 하는 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 아예 이참에 프로야구 정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창원에 사는 야구팬 정모씨는 할말을 잃었다고 한다. "고향에 야구 팀이 생긴다고 해서 얼마나 좋아했는데...원래 부산에서 살아서 롯데 팬이었는데 김해로 이사간 후 NC가 창단돼 NC 팬이 됐다. 선수들이 어떻게 팬들을 배신할 수 있나."
정씨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묻어있었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삼성 찐팬' 김모씨도 "아직 삼성은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없어 다행이다 싶다"며 안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실 프로야구 팀들이 너무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그에 따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선수들의 몸값이 턱없이 올라갔다. 과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팬들의 이목이 있으니 몰래 딴 짓을 한 것 같다"며 "해당 선수는 일벌백계로 징계하고 팀을 강제 강등 시키는 해외 축구 처럼 해당 팀은 1군에서 일정기간 경기를 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규정에도 없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프로야구계에 분노를 넘어 환멸을 느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출범 40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떤 처방책을 내놓을 지 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한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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