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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썼지만, 도쿄올림픽을 향한 ‘김경문호’의 여정은 대회 개막 전부터 험난하기만 하다. 한현희도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라며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투수 한현희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투수 한현희가 지난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며,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라고 전했다.
KBO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예기치 않은 변수에 의해 중단됐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다이노스의 주축선수 4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는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오른 것. 이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4명에게 72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박민우는 상벌위원회에 앞서 자진해서 대표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NC 선수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여성은 이에 앞서 키움, 한화 이글스 일부 선수들과도 호텔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았지만, 이 가운데 1명이 한현희였다.
한현희는 키움을 통해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박민우를 대신해 김진욱(롯데)을 선발, 최종엔트리에 변화를 줬던 대표팀은 또 한 번 불가피한 변화를 맞았다.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한현희의 자리를 베테랑 오승환(삼성)으로 채웠다.
오승환의 경쟁력은 두 말할 나위 없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교묘하게 방역수칙을 어기며 술잔을 기울였다. 생애 첫 올림픽을 눈앞에 뒀던 한현희로선 이래저래 잃은 게 많은 술 한 잔이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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