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BO리그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 전반기가 마무리됐지만, KT로선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였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그 이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KT 위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45승 30패 승률 .600을 기록,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앞선 1위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쳤다. 비록 막판 2연패를 당해 승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팀 창단 이후 가장 화려한 전반기였던 것은 분명하다. KT가 2015년 1군 진입 후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고무적인 건 꾸준히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KT는 황재균이 불의의 코뼈 부상을 당해 1개월 이상 결장했고, 박경수와 유한준 등 베테랑들도 잔부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KT는 백업멤버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부상 공백을 최소화했고, 탄탄한 선발 전력을 더해 1위를 지켰다.
이강철 감독은 “KT에 올 때부터 ‘항상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작년까지는 밑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계속 (상위권)유지가 됐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선수들도 나와 서로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본기, (김)병희, (강)민국이 등이 조금씩 잘 메워준 덕분에 1위를 지켰다. 선수들도 더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야 백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KT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삼았던 최우선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백업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본기가 잘해줬다. 병희가 손가락을 다친 게 아쉽지만, 이전까지 제 역할을 잘해줬다. 백업들이 각자 길게는 1개월, 짧게는 보름 동안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KT는 후반기에 유한준, 제라드 호잉, 엄상백, 이대은이 가세해 투타에 걸쳐 짜임새를 더하게 된다. 특히 불펜 카드가 보다 풍성해졌다는 건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화되고 있는 KT 입장에서 대단히 큰 전력 상승 요인이다.
다만, KT만 전력 상승 요인이 있는 건 아니다. 중상위권 팀들 뿐만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역시 전반기 막바지 경기력은 시즌 초반에 비해 한결 좋아진 모습이엇다. 이강철 감독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후반기 키포인트에 대해 “KIA나 롯데 전력이 좋아졌고, 한화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승패마진)+15는 많이 벌어놓은 게 아니다. 그나마 타 팀들의 전력이 안 좋을 때 벌어서 다행이지만, 후반기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퀵후크가 많진 않겠지만, 후반기에는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는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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