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결국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혹시 막차를 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17일 대표 선수 교체를 알렸다. 국가대표에서 자진 하차한 한현희(키움)가 빠지고 오승환(삼성)이 합류한다는 내용이었다.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은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로 '끝판대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고우석(LG), 조상우(키움)와 함께 대표팀의 뒷문을 사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KBO 리그 특급 불펜투수는 이번에도 외면을 당했다. 올해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4로 전반기를 마친 강재민(한화)의 이야기다.
대표팀은 지난 6월 최종 엔트리를 선발할 때도 강재민의 이름을 외면했다. 강재민은 발표 당일 0점대 평균자책점(0.55)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대표팀은 전략적인 선택을 이유로 강재민을 뽑지 않았다. 6~7이닝을 안정감 있게 끌어줄 검증된 선발투수가 없는 관계로 멀티이닝이 가능한 투수들을 대거 선발한 것이다. 한현희가 뽑힌 이유도 그 중 하나였다.
한화로서는 또 한번 쓴잔을 들이킨 셈이다. 앞서 대표팀의 주전 2루수 자원으로 꼽히던 박민우(NC)가 'NC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올해 '출루머신'으로 거듭난 정은원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대표팀의 선택은 야수도 아닌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롯데)이었다. 당초 박민우를 주전 2루수로 점찍고 선발한 것과 마찬가지였는데 대표팀은 그 공백을 대체 선수로 메우지 않고 팀내 가장 부족한 포지션이라 여긴 좌투수 보강을 선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훈련 기자회견에서 "내가 봐도 강재민과 정은원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 명단에 빠진 선수들이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또 한번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과 김진욱의 합류 배경에 대해서는 밝혔지만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이라 판단했다.
앞으로 대표팀은 부상 선수가 생기지 않는 한 선수 교체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의도치 않게 두번이나 낙방을 한 강재민과 정은원. 그러나 '좌절금지'다. 내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또 한번의 기회는 다가온다. 올해 이들의 성장세를 보면 그때까지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인 것이 분명하다.
[한화 강재민(첫 번째 사진)과 정은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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