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구계 분위기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이런 분위기에 올스타전 개최가 가능할까.
방역수칙 위반과 거짓말 파문이 야구계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먼저 NC와 두산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하면서 KBO 리그가 사상 초유의 중단이라는 시련을 맞았다. 여기에 NC 선수들이 가진 모임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야구계를 넘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이슈로 부상했다. NC 선수들은 여전히 위증 혐의가 있어 경찰 조사 결과도 기다려야 하는 판국이다.
이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키움과 한화에 사태가 번졌고 키움과 한화 선수들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모임을 가졌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노를 사고 있다. 당초 키움과 한화는 소속선수 2명을 포함해 5명이 모임을 가졌고 그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키움과 한화 선수들도 8분간 함께 자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KBO는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라이징 스타팀 간의 평가전, 2021 올스타전 그리고 도쿄올림픽 대표팀과 키움 간의 평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라고 밝혔다.
당시 KBO 관계자는 "올스타전 개최 날짜(24일)가 NC와 두산의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자가격리를 마치고 난 시점이기 때문에 올스타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향후 거리두기 정책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올스타전 일정을 변경 또는 취소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또한 1년에 한번 있는 메인 이벤트인 만큼 방송, 광고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게 취소하기는 어렵다.
경기에도 분위기가 있는 것처럼 지금 야구계도 초상집 같은 분위기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창 올스타전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붐업'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점점 분위기는 무거워지고 있고 당연히 축제 분위기도 만들 수 없는 현실이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올스타 투표 결과도 발표하기 힘든 분위기다. 당초 KBO는 12일 올스타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애초에 야구 팬들을 위한 잔치인 올스타전을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현재 야구계 분위기로 봐서는 올스타전이 분위기 전환의 돌파구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019년 창원에서 열렸던 KBO 올스타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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