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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이순신 장군 메시지를 인용한 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갈등이 유발되지 않아야 했다고 해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1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회 준비 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에 게시한 현수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 선수단은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고 이후 IOC는 한국 선수단에게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철거에 대해 "IOC의 요청 이후 현수막이 철거됐다"며 "올림픽 선수촌은 선수들이 평온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하는 곳이다. 규정에 따르면 갈등을 유발하는 메시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에 만족하고 있다.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모든 측면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8일 '한국 선수촌의 현수막이 철거됐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패배시켰던 영웅의 메시지를 인용한 것은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과거 올림픽에서도 종종 정치적 주장이 문제됐다'며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당시 한국 선수단의 독도세리머니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사용됐던 한반도기에서 독도가 포함되어 있던 것이 IOC의 요청으로 인해 독도가 제외됐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된 것에 대해 'IOC 관계자가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을 통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함을 전달했다. 체육회는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했고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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