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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인터뷰에 임하는 김광현은 시종일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손에 넣었다.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친 김광현은 후반기 첫 스타트도 잘 끊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해당 기간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만 2승을 수확했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까지 낮췄고,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몰리나와 지난 등판과 같은 볼 배합으로 던지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한 바퀴가 돈 후에는 배합을 바꾸자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쳐서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 삼진이 없었던 것도 타자들이 계속해서 치면서 인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며 "공이 낮게 잘 들어갔던 것이 주효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김광현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승리를 따낸 기쁨은 물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가족이 야구장을 찾았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의 가족을 전광판에 띄우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가족이 다 왔다. 아내와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시는데, 구단 직원이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늘 약 3만명 이상이 구장을 찾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는 것이 아이들의 기억이 많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실 가족보다는 경기에 더 많이 집중했다 김광현은 "가족이 와서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 했다. 최근 계속 승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상대 타자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예정대로면 4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3일 컵스전에 나선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22일, 김광현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가족이 그날 돌아가는 티켓을 끊었다"며 "비가 안 오면 23일이 선발인데, 그날 새벽에 공항을 나가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가족의 미국 방문에 김광현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3일 전부터 집 밥을 먹었다. 지금까지 사 먹고, 해 먹은 한식은 한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도 기분 좋게 집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윗집과 층간 소음이 있었는데, 내 아이들도 오면서 층간 소음을 못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웃었다.
내년에도 미국에 남고 싶은 김광현이다. 그는 "나도 세인트루이스가 좋고, 팬들도 나를 좋아해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를 미국에서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로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상황인데, 야구 팬들과 국민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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