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베이징 올림픽 때는 23살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뛰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9번의 국제대회에 발탁됐다. 태극마크를 단 횟수만 놓고 보면 이번 대표팀에서는 김현수(LG 트윈스)에 이어 가장 많다.
강민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앞서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왔는데,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책임감도 있지만,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은 경기하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강민호는 새롭게 합류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대표팀에서는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 소집됐을 때는 마냥 신나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참의 위치에서 왔다. 같이 야구는 했지만 모르는 선수가 많다. 어떻게 하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답게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며 분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대로 다가오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아무도 없다"며 "고영표(KT 위즈)와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공을 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민호는 "어제 보니 이의리와 17살 차이가 나더라. 나도 베이징 올림픽 때는 23살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뛰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 친구들도 패기 있게 무서울 것 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올림픽과 강민호는 땔래야 땔 수 없는 한 장면이 있다. 바로 2008년 베이지 올림픽에서 쿠바와의 결승전. 강민호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주심에게 "볼이 낮았냐"는 뜻으로 말했던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퇴장 조치됐다.
다행히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고, 당시 퇴장 사건은 하나의 헤프닝으로 남았다. 강민호는 "명장면은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무탈하게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따고 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전반기 시즌을 치른 만큼 실전 감각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민호는 "시즌을 치르다 왔기 때문에 감각은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아마추어 쪽 심판들이 많이 배치된다고 들었다. 한국은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넓은데, 국제 대회는 위·아래가 넓을 수도 있다.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민호. 사진 = KBO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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