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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김종국 기자]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우간다 대표팀의 역도 선수가 잠적한 가운데 일본 현지의 허술한 방역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오사카에 머물던 우간다 대표팀의 세키톨레코는 지난 16일 오전 6시경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행적을 감췄다. 세키톨레코는 '아프리카에서의 삶이 힘들다.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잠적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을 앞두고 지난 17일 올림픽선수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에는 18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도쿄도에 긴급사태를 발령했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의 잠적을 막지 못하는 등 허술한 방역 체계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겉으로는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관계자들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 코로나19 음성증명서 확인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올림픽 관계자가 입국 수속을 진행하는데 적게는 3시간, 많게는 8시간도 소요된다. 지난 17일 일본에 입성한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6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반면 입국장을 빠져 나온 이후부터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다. 지난 16일 입국한 국내 취재진의 경우 공항에서 자가격리 숙소로 이동하는 미디어셔틀을 탑승하기까지 정해진 동선도 없었고 현장을 통제하는 관계자도 없었다. 올림픽을 위해 전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지만 공항 출입문을 나서는 순간 원하는 곳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선 자발적으로 동선을 최소화해야 했다.
해외 취재진의 자가격리 기간 중 코로나19 검사 방식도 허술하다. 해외에서 일본으로 입국한 취재진들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매일 PCR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가운데 본인이 직접 샘플을 체취한 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전달해야 한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샘플을 지정된 장소에 직접 제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취재진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찾아와 샘플을 받아가는 방식이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선 샘플을 수거해 가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매일 제출해야 하는 샘플을 저녁까지 제출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치러지는 가운데 전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인원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체계 구축이 필요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간다 대표팀 선수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잠적을 막지 못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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