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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단하, 배정근 부부가 부부 상담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18일 밤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반복되는 부부싸움에 지친 개그계 15호 부부 김단하, 배정근이 부부 상담소를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김단하는 “제가 생각했던 결혼이랑 너무 멀리 와 있어서,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지?’해서 제가 찾아보고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단하가 “너무 좋은 사람인데 너무 최소한의 것에 배려를 안 해주니까”, 배정근이 “내 말을 좀 들어주는 거? 이대로라면 나중에 진짜 쌓이고 쌓이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하는 영상이 이어졌고 김단하가 “이게 부부가 맞나요? 맞아요 이게?”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걱정을 안겼다.
상담이 시작됐다. 김단하는 “원래 화를 그렇게 많이 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화가 많아진 것 같다. 맞춰나가야 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기본적으로 지켜야 되는 것들을 계속 안 지키다 보니까, 수시로 말을 했는데도 그게 계속 안 되다 보니까 ‘내 말이 약한가?’라는 것 때문에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도 계속 반복이 된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제가 화를 너무 많이 낸다”고 털어놨다.
배정근도 고충이 있었다. 예를 들어 청소를 할 때 자신은 이 정도면 다 된 것 같은데 김단하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아 결국 언성을 높인다고. 배정근은 “어떻게 보면 저의 잘못이 큰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단하가 이야기해준 걸 자주 까먹는다고 고백하며 “어느 순간 내 기준점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김단하는 “이런 걸로 운 적도 있다. 계속 안 되다 보니까 전 포기를 했다. 이제는 본인이 먹은 건 본인이 좀 치워주고, 그런데 그것조차도 안 된다. 저는 최대 바닥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한다”며 “될 대로 되라는 건 제 마음에서 그 존재가 없어져야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김단하는 “저만 화를 안 내고 다 감수하면 된다. 그럼 문제 될 게 없다. 근데 그러면 너무 힘들다”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
상담에서 김단하는 대화를 시도하면 남편이 자리를 피해버린다며 “어느 날 남편한테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는 게 지금 상황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많이 닫아져서 그런 거다. 지금 이 상황이 절대 좋게 흘러가고 내가 널 이해하는 게 아니다’ 이 이야기를 했다. 저는 진심으로 얘기했는데 진심으로 안 들어주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표현을 잘 못 해 속으로 삭혀왔다는 배정근은 “이젠 저도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파도가 쳐서 바위가 계속 깎여나가는 것처럼 저도 계속 깎여 나갔었다. 이제 살갗이 얼마 안 남은, 뼈대만 남은 느낌이다. 계속 이러면 쓰러질 것 같다. 저도 사람인데 힘든 게 있지 않나. 제 감정을 많이 감췄다고 생각한다. 내가 표현함으로써 이 사람이 받게 될 상처, 이 사람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나. 나는 큰 사람이 아닌데 큰 사람을 연기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배정근은 “아버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감정을 표출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버지 입에서 힘들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던 게 ‘네가 손해 보고 살아라. 네가 손해를 보고 살아야 마음 편하다. 남들한테 손해를 끼쳐가면서까지 살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를 보면서 느끼는 건 ‘와 어떻게 아빠는 어떻게 이렇게 살아왔지? 나는 지금 너무 힘든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 뒤 “저도 아파도 누나(김단하)한테 티를 안 낸다. 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한 감정들을 느껴야 되는데. 이런(부정적) 감정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지 않다. 나 혼자만 가지고 가고 싶지”라고 덧붙였다.
부부를 위한 치료가 진행됐다. 김단하는 빈 의자에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는 배정근의 모습을 보며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남편을 이해하게 됐다. 또 부부 상황극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다. 김단하는 “대화를 내가 못 하게끔 했구나”라고 자책했고, 배정근도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좀 답답해할 수 있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누나를 그렇게 만든 것도 저다. 나도 분명 잘못이 있는데”라며 아내에게 미안해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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