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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병헌이 칸 영화제에서 한 취재진의 "아리가또" 무례 인사를 의연하게 대처하며 윤여정, 손흥민, 방탄소년단 등 월드 스타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성숙한 대응이 재조명 받고 있다.
앞서 16일(현지시각) 이병헌은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공식 포토콜 행사를 진행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올해 칸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폐막식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참석한 바.
이병헌은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세 번째 참석인 만큼 여유롭게 포즈를 취하며 외신들의 뜨거운 플래시 세례에 화답했다.
그런데 이때 한 외국 사진 기자가 이병헌을 향해 "아리가또(고맙습니다)"라고 일본말로 거듭 외쳤다.
사전에 정보를 숙지하지 않으며 무례를 범했지만, 이병헌은 "하하하" 실소로 황당함을 표하는데 그친 뒤 이내 성실하게 포토콜 행사에 집중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줬다.
윤여정은 인종차별적 질문에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받아치며 화제를 모았던 바. 올해 4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은 윤여정.
수상식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았나"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 브래드 피트는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 설립자이자 배급사 A24의 대표로, 윤여정이 수상한 부문을 직접 시상하기도 했다.
이에 윤여정은 "나는 냄새를 맡지 않고 그저 브래드 피트를 바라봤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뼈 있는 위트로 응수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은 어떨까. 손흥민은 과거 케이블채널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서 아시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에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무반응으로 대처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종차별 당하는 선수를 보호해야 하고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대응은 경기장에서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종차별 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자 소신 발언을 했다. 이들은 올해 3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이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라며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남겼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함께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칸 영화제, AFP/BB NEWS,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캡처, 마이데일리DB,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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