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는 리그 완주를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일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지도 어느새 일주일을 훌쩍 넘겼다. KBO리그도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리그를 중단하고, 올림픽 브레이크 휴식기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 9일 두산 베어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구단 모두 64% 이상의 인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기존의 매뉴얼을 뜯어고치면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는 몇몇 선수들의 일탈에서 시작됐다. 지난 5일 NC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지인 2명과 사적인 모임을 가진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NC와 경기를 치렀던 두산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에서도 각각 2명의 선수가 NC 선수들이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일반인 2명과 사적인 모임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다행인 점은 한화와 키움 선수단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구단 최근 실시한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4일 NC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던 구단 직원이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0일 선수 1명이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끝이 아니다. NC와 두산, 한화, 키움과 무관한 KT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9일 코칭스태프 1명, 20일 1군 선수 1명과 퓨처스 팀에서도 3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결국 KBO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2021 올스타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과 라이징스타와 평가전 개최에 대해 논의,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4단계에서는 올스타전 개최를 불가능하다고 판단, 라이징스타와 경기도 10개 구단 선수가 모이는 만큼 감염 확산 위험을 고려해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KBO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이제 KBO의 고민은 후반기로 향한다.
현재 리그가 멈춘 상황에서도 확진자 발생은 끊이질 않고 있다. 후반기에는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와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치르지 못한 경기도 치러야 한다. 리그가 재개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추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리그를 정상적으로 완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축 시즌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그동안 올스타전과 라이징스타와 경기 개최 여부를 고민했던 KBO에게는 이제 리그 완주에 대한 과제가 찾아왔다.
[KBO리그 공인구, 2019년 올스타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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