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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조선 측이 방송 출연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제안을 두고 새치기 논란이 일자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앞서 19일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출연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프로그램 결방 소식을 전하며 방송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방송 종사자들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을 이유가 없다", "백신 새치기다" 등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에 TV조선은 20일 다시 입장을 내고 "'방송 출연자 및 방송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 제안'은 단순히 TV조선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스태프만을 위한 요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뭉쳐야 찬다', '뽕숭아학당', '리더의 연애' 등 다수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촬영 전후로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도 잠복기의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감염을 막을 수 없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촬영 현장은 보통 50~1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90% 이상의 인력이 프리랜서로 이뤄져 있고, 다양한 업종의 인원이 각 방송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합집산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만약 출연자들의 확진으로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프리랜서들의 생계는 곧바로 막막해진다"며 "감염과 생계의 위협에 동시 노출되는 이런 방송 제작환경의 현실은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 문제의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받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며 "방송계 전체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제안을 특정 방송국 이기주의나 백신이기주의로 호도하거나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TV조선 측의 요청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백신 우선접종은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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