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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이 낸 신곡 '쏜다'는 가진 건 없어도 마음은 착한 남자의 유쾌한 포부를 노래하는 곡이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안성준은 "실제 제 사연도 담긴 내용"이라며 "돈 없어도, 차비 없어도 오빠가 쏜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쏜다'는 경쾌한 노랫말을 담은 것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극복을 염원하는 마음도 녹였다. 안성준은 "코로나19로 다 같이 모이지도 못하고, 함께 식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것들이 빨리 타파돼서 다함께 모여 '쏜다!'라고 외칠 수 있는 순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트로트의 민족' 결승전에서 선보인 '마스크'를 비롯해 '넘버원 코리아', '쏜다'까지, 안성준은 노래에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희망과 바람을 실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편인데, '넘버원 코리아'라고 외치다 보면 우리가 정말 넘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올림픽도 열리고 내년에는 월드컵도 열리니까 '넘버원 코리아'가 응원가로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면, 결국 우리가 모여 '쏜다!'고 외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고, 그러면서 우리가 '넘버원 코리아'가 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거든요."
안성준의 '긍정의 힘'은 긴 무명생활을 거치며 굳건하게 다져졌다. 오로지 '가수의 꿈'과 '노래에 대한 사랑'만으로 긴 세월을 버텨온 안성준이다. '트로트의 민족'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결국 최종우승을 차지한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멍하니 있다 눈물이 났다"고 고백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울컥했어요. 현장에 가족이 와계셨는데, 제가 음악의 길을 선택한 뒤 엄마한테 용돈 한번 못 챙겨드렸던 순간들이 생각나고, 이제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그동안의 설움이 이제는 좀 없어지려나 하는 희망들이 떠올랐나 봐요."
안성준에게 '트로트의 민족'은 운명처럼 다가온 대회였다. 무명가수 생활의 고충에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하자'고 마음먹었던 순간 덜컥 나타난 대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욕심은 없었다. '트로트의 민족'에 나가서 기라성 같은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쟁쟁한 경쟁자들의 면면에 또 한번 상처 받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컸다. "괜히 차비만 쓰고 오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다는 안성준은 그래도 '트로트의 민족'에 나가 이를 악 물고 노래한 이유로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는 것이었다.
"'떨어지더라도, 가수를 안할 거라면 깔끔하게 마무리하자'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마지막 도전을 안해보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는 없다'는 마음이었어요."
결국 안성준의 간절함은 통했다. 특히 오랜 무명가수 생활을 하며 쌓은 탄탄한 내공은 '트로트의 민족' 매 경연에서 뿜어져 나왔고, 웬만한 기성가수들 못지 않은 여유와 실력이 발현되며 '안성준표 뉴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릴 수 있었다. 안성준에게는 기나긴 무명 생활이었으나, 그게 결국은 지금의 트로트 스타 안성준이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비결은 노래에 대한 안성준의 '순수함'이었다.
"대구에 '동성로 축제'라고 있어요. 예전에 그 무대를 보면서 '나도 꼭 한번 동성로 축제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겐 꿈의 무대였거든요. 그렇게 결심하고 무작정 연습실 찾아가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온갖 일을 겪었어요. 한 노래만 하루 종일 세 달 넘게 들으며 연습하곤 했어요. 그러다 비로소 1년 뒤에 진짜 '동성로 축제'에 올랐을 때, 그날을 잊을 수 없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한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때 관객 분들의 반응과 제가 느낀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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