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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김학범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예선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충격의 일격을 맞고 0-1로 패했다.
한국이 뉴질랜드와의 U-23 역대 전적 3전3승, A매치 6승1무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뉴질랜드는 2008년, 2012년 올림픽 출전에 각각 1무2패로 예선 탈락 등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때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다. 뉴질랜드는 올림픽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은 B조 상대가 뉴질랜드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로 짜여져 8강 진출을 노려 볼만하다고 봤는데 가장 쉬운 상대로 평가한 뉴질랜드와의 첫판에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도쿄 올림픽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린 채 25일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치르게 됐다.
김학범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비록 헛발질이 되고 말았으나 권창훈의 골문 앞 왼발 슛, 황의조의 낮은 헤더 등 전반전을 주도하며 골을 노렸으나 귀중한 선취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김학범감독은 전후반 일관되게 4-2-3-1로 압박 공격, 뉴질랜드 대니 해이감독은 이에 대응해 전반은 5-4-1 수비 전략을 썼고 후반에야 기습 공격을 노렸다.
한국은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자 후반 13분을 넘겨서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 이동경 이동준을 투입했는데 핵심은 권창훈과 이강인이 빠진 것이다.
권창훈(27 수원 삼성)이 누구인가? 와일드카드이자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을 것이 유력했던 손흥민(29 토트넘)을 대체할 선수로 김학범 감독이 선택한 ‘히든 카드’였다. 그런데 후반에 교체됐다.
이 순간 TV 중계를 보던 축구 팬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손흥민 타임’이 왔는데 그가 대표팀에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소속 구단 토트넘의 프리 시즌 훈련과 연습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게다가 두 번의 결정적 장면이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페널티아크에서 때린 왼발 슛이 골문 앞을 지킨 뉴질랜드 수비수 윈스턴 리드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윈스턴 리드를 피했으면 슬라이딩을 한 뉴질랜드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공이었다.
뉴질랜드 주장 윈스턴 리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에서 10시즌 동안 194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전문 수비수이다.
곧 이어 후반 25분 뉴질랜드 크리스 우드의 오른발 결승골이 터졌다. 오프사이드에 희망을 걸었으나 비디오 판독(VAR)은 득점을 인정했다. 크리스 우드는 역시 EPL 번리의 공격수로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고 2021시즌은 12골을 넣었다.
EPL 번리FC는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조국 뉴질랜드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승리를 이끈 크리스 우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뉴질랜드는 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우드와 윈스턴 리드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런데 한국의 EPL 스타, 윙어와 스트라이커 모두를 할 수 있는 ‘골을 가장 잘 넣는 선수’ 손흥민은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고 머나 먼 영국 런던에서 뉴질랜드전을 지켜보며 가슴만 조렸을 것이다. 어렵게 소속팀 토트넘의 출전 허가를 귀국했으나 김학범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을 우려한다’며 누구도 쉽게 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역으로 김학범 감독이 뉴질랜드의 수비수 윈스턴 리드가 할 역할을 맡기려던 한국의 와일드카드 수비수 김민재(25 베이징 궈안)는 정작 소속팀의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뉴질랜드는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와 수비수 윈스턴 리드의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덜미를 잡았다.
반면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손흥민, 수비수 김민재를 이런 저런 이유로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키지 못했다.
분명 도쿄 올림픽 한국 국가 대표팀은 최강의 전력이 아니다. 국민들이 뉴질랜드전 패배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어렵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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