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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35)가 솔직한 취중진담을 전했다.
22일 최희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최희로그 CHOI-HEE LOG'에는 '육아 퇴근 후 술 한잔. 엄마들도 휴식이 필요해 | 최희 브이로그 (직업, SNS, 복귀, 엄마, 살림, 커리어, 프로페셔널, 프리랜서, 둘째 계획, 고양이,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최희는 남편과 와인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저희 남편은 술을 안 먹기 때문에 저 혼자 먹는다"라며 "오늘 주제는 취중 진담이다'라고 밝혔다. 남편이 "취중 진담을 너무 자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최희는 "쌓인 게 많아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최희는 "오빠, 너무 힘들지 않느냐"라며 운을 띄웠다. 남편이 "안 힘들다"라고 말했지만 최희는 "요즘 너무 바빠서 매메다. 매트리스 메이트. 룸메이트도 아니다. 매트리스 위에서 '잘 자~'하고 만났다가 아침에 눈 떠보면 서로가 없다"라고 바쁜 일상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희는 남편에게 "이렇게 바쁜 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느냐"라고 물었다. 남편이 "대단한 것 같다. 직업상 육아휴직 같은 게 없지 않았냐"라고 말하자 최희는 "30일 만에 나갔다"라고 긍정했다. 최희는 딸 서후의 볼을 매만지며 "이 어린 걸 두고 엄마가 돈 벌라고 나갔지"라며 장난스레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최희는 "오빠 내가 일하는 게 좋으냐. 그런데 오빠 내가 힘들어하니까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최희는 "오빠도 그렇지만 나도 쉬는 법을 모른다. 내 친구들이 똑같은 거 둘이 만났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편이 "대부분의 우리 나이대 사람들이 다 열심히 일한다"라고 말하자 최희는 바로 긍정했다. 그는 "맞다. 나도 내 친구들이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라고 했을 때 난 항상 내 친구들에게 '너희가 더 대단해. 꼬박꼬박 출퇴근하잖아'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희는 "내 일은 신경을 팍 쓰고 에너지를 정말 쏟고 부수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게 많지 않느냐. 가끔은 내가 스트레스 때문에 서후한테 온전히 집중을 못 하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가 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에서 '대단하다, 응원한다' 해주지만 아기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아기랑 애착이 이 시기에 너무 중요하니까"라며 "그래서 일 나가서도 마음이 불편하고 집에 있어도 '내일 것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마음에 불편하다. 어느 한때라도 편하지 않아서 그런 것 때문에 지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누구나 다 겪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라며 최희를 위로했다.
최희는 남편에게 "내가 힘들어 보일 때는 없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남편은 "육아와 업무로 갈등을 엄청 심하게 할 때. 거의 매일인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자 최희는 "나가면서도 계속 서후한테 미안해가지고. 근데 최희한테 안 자고 있다고 하면 발걸음은 느려지더라"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를 들은 남편이 "서후가 자고 있어야 하는데 안 자고 엄마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죄짓는 느낌"이라고 말하자 최희는 "내가 힘들어하면 미안하지 않느냐"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그러면서 최희는 "내가 오빠한테 하는 거 보고 '남편한테 되게 호되게 하시네요'라는 댓글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최희는 '우리 엄마도 오빠한테 잘해주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잘해줄 힘이 없다. 서후한테 잘해주는데 내가 인간한테 잘해줄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쓴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한계를 고백했다.
최희는 둘째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둘째를 원래 낳고 싶었다. 서후한테 미안하고 혼자인 게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그런데 못 낳을 것 같다"라며 "힘들기도 하고 내가 얘한테 아직 100% 온전한 사랑을 못 줬는데 둘째가 태어나면 내 정신이 일에도 팔려있는데 둘째 애한테도 팔리지 않겠느냐. 그럼 서후가 서운할까 봐"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희는 "그런데 아기 많이 나아본 엄마들은 꼭 낳아야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후회한다고. 아기가 외동인 친구들도 '키울 때 같이 키울걸'하고 후회를 많이 한다"라며 "크면 아이가 둘인 게 더 편하다고 하더라. 자기들끼리 노니까. 그런데 외동이면 엄마가 계속 놀아줘야 해서 편하다고 하더라"라고 둘째에 대한 주변의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희는 "내 친구들이 '너 억울하지도 않냐. 너 닮은 딸도 낳아야 하는 거 아니냐. 유전자 너무 아까운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 우리 서후는 아빠 판박이다"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어 최희는 "우리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지 않느냐. 혼자 살 때는 괜찮았는데 서후가 태어나니까 신경 쓸 일이 많더라"라며 "둘째까지 낳으면 더 미안한 거다. 서후 돌 지나고 한번 생각해볼까 한다"라고 둘째 계획을 재고했다.
또한 최희는 자신의 SNS 속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육아에 지친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 나 정말 1분도 안 노는 거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이 "두 시간은 노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최희는 "내가 뭐 하고 노느냐. '놀면 뭐 하니' 볼 때랑 '슬기로운 의사생활' 볼 때랑 '간 떨어지는 동거' 볼 때만 논다"라고 반박하며 "좋은 말도 해달라. 맨날 무섭다고만 하고"라고 투덜거렸다. 남편이 최희의 부지런함을 칭찬하자 그는 "은근히 부지런하다. 쉬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한다. 오빠가 정말 열심히 산다고 하지 않았냐"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사람들은 단편적인 모습만 본다. SNS나 유튜브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 예쁜 모습만 편집되서 나간다. 그런데 정말 오빠도 알다시피 치열하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최희는 "일도 내 맘대로 안될 때도 많고 일과 육아 사이에서 지칠 때도 많고 오빠랑 싸울 때도 있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 보면서 '반성한다. 자기는 이렇게 부지런하지 않은데'라고 하면 꼭 말해주고 싶다"라며 "그게 다는 아니다. 나도 되게 힘들고 못날 때가 훨씬 많다. 그런 거로 혹시 자괴감이나 그런 걸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영상 말미, 최희는 남편에게 "최희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느냐"라고 물었다. 남편이 "인성이 바른 친구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최희는 "나는 서후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칭얼거리는 서후를 달래며 최희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한편 최희는 지난해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 슬하에 딸 서후를 두고 있다.
[사진 = 유튜브채널 '최희로그 CHOI-HEE LOG'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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