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노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투수들의 보직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 도쿄올림픽 평가전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뀄다.
김경문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서 공백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투수들은 5명이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자들은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을 뽑았다.
첫 평가전을 치른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은 예상대로 컨디션들이 나쁘지 않았다. 타자들도 첫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예상보다는 좋은 경기였다"며 2~3차전을 잘 마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서 29일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LG 트윈스,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가진 뒤 26일 금메달 사냥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오후 7시 이스라엘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 후 31일 미국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는 매우 복잡한 방식이다. 3위 팀도 금메달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이후 2경기를 잡아내면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다.
첫 맞대결 상대인 이스라엘전에 나서는 선발은 누가 될까. 김경문 감독은 "아직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길게 던진 선수들은 선발 쪽에 무게가 있다고 본다"고 직·간접적으로 투수들의 보직을 암시했다.
대표팀은 첫 평가전인 상무전에서 원태인과 최원준이 각각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스라엘과 조별 예선까지 5일이 남은 상황. 따라서 23일 3이닝씩을 던진 원태인과 최원준 중 한 명이 이스라엘전에 선발로 나서거나, 추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번 평가전에서 대부분의 투수 보직은 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LG와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는 고영표를 비롯해, 키움전까지 최소 3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선수들은 선발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령탑의 말에 따르면 차우찬은 불펜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우찬은 23일 평가전에서 1이닝 만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39km로 포심 패스트볼(12구)-슬라이더(6구)-포크(2구)-커브(2구)를 섞어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차우찬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볼 자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며 "듬직하고, 앞으로 경기에서 더 잘 던져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 최원준, 원태인, 차우찬.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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